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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심리학

독일 근대 심리학의 아버지 빌헬름 분트

by 숨만 쉬는 꿀벌 2022. 12. 14.

지난번 심리학자 프로이트, 장 피아제에 이어 이번엔 독일에서 근대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빌헬름 분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근대 심리학의 아버지 분트

빌헬름은 독일사람이고 바덴의 네카라우에서 태어났고, 튀빙겐 대학, 하이델베르크 대학,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과 생리학을 배운 후에 생리학적 심리학 연구에 몰두하였다. 그 후 모교인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1875년~1918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다. 세계사 시간에서 많이 보였던 성이기도 합니다. 특히, 1879년에는 라이프치히 대학에 최초로 심리학 실험실을 개설하였으며, 이 실험실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심리학자들이 모여들어 실험 심리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후에 그는 민족 심리학도 연구하여 비교 심리학과 문화 인류학의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주요 저서에는  《철학 세계》(1889), 《생리학적 심리학 강요》, 《심리학 원론》(1896) 등을 써냈습니다. 책도 많이 썼습니다.

빌헬름의 학문적 성과
구조주의와 내성법
분트는 과학적인 심리학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의식(세상과 정신에 대한 인간의 주관적인 경험)을 분석해야 한다고 믿었다. 세계의 화학자들이 한 물질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물질을 수많은 기본 요소로 분해하는 것을 보고 분트는 심리학에서도 인간의 의식에 있어서 구성주의라는 접근 방법을 택했다. 이름만 듣자면 굉장히 어려워 보이는 접근 방법이다. 주관적인 측정과 실험 제어를 통해 정신과 의식의 영역을 구성적인 시각으로 분석한 분트는 심리학과 철학을 구별시키는데 공헌을 했다고 한다. 여기서 구성주의란 인간의 의식을 기본적인 감각과 느낌이라는 구성요소로 쪼개어서 분석하는 방법이다. 들어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어떠한 시점과 상황에서도 인간은 다양한 의식 상태가 공존하는데, 분트는 그것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내성법(자기 경험에 대한 주관적인 관찰, 자기의 내부 성찰법을 사용했다. 
분트가 진행한 연구의 배경은 생리학이었는데 그 이유는 그의 연구가 반응 시간이나 감각 과정 혹은 주의에 대한 것에 대한 것에서부터 출발했기 때문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일반적인 자극, 예를 들어 메트로놈의 소리를 듣거나 향기를 맡는 것에 노출된 후 그들의 감각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다시 말해, 분트는 내성법을 이용하여 의식적인 정신 상태를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분트의 내성법은 인과 관계를 설명하기보다는 정교한 자기 관찰법의 일종이다. 그래서 그는 심리학 학생들이 개인적인 해석 또는 과거 경험에 의해 한쪽으로 편향되는 상황에 대해서 정확히 관찰할 수 있도록 훈련했으며 그 결과를 이용하여 의식에 관한 이론을 발달시켰다.

물론 이 모든 실험 과정이 개인의 해석에 의존하고 있고 그것을 단지 관찰할 뿐이기 때문에 실험 결과가 매우 주관적일 수 있다. 그래서 분트는 실험의 조건을 체계적으로 다양화시키는 것이 관찰의 일반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분트의 심리학 실험실
분트의 실험실에서 바로 과학으로써의 심리학이 처음 탄생하게 되었다고 많은 심리학자가 인정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전의 심리학이 철학의 한 면으로만 보고 비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인간의 마음을 통찰했기 때문이다. 분트는 라이프치히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라이프치히 대학 측에서 학생들을 처벌할 때 쓰던 강당을 실험실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반면 분트의 실험실에서는 다시 말해 측정할 수 있는 형태로 조작된 개념, 확실한 통계를 기반한 과학적 연구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실험실에서 수행된 연구들은 1) 시간에 대한 감각, 2)정신 과정의 속도 측정 , 3) 감각에 대한 분석  등이다. 이로써 심리학은 과학 학문으로 인정받고 이후 분트의 제자들은 서양계에서 역동적인 심리학 연구와 교육활동을 하게 됐는데 이 공헌은 분트에게 있는 셈이다. 현대 심리학의 시초는 1879년에 라이프치히 대학에 세계 최초의 심리학 실험실이 설치된 날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많은 분야에도 공헌을 했다.

분트가 연구한 민족 심리학
그는 또한 민족 심리학도 연구했다. 분트는 감정 이상의 높은 수준의 정신 과정은 직접 실험을 반영할 수 없는 영역이라 보고 그것을 대체하는 수단으로서, 민족 심리학이라는 개념을 썼다. 즉 예술 신화, 사회, 풍속, 언어, 토속신앙 등 오늘날의 문화인류학이 대상으로 삼는 여러 현상을 여기에 포함했다. 그래서 분트는 실험 심리학과는 별도로 정신 발달의 일반법칙을 발견하기 위하여 원시민족의 정신적 특성을 대상으로 해서 그 문화적 소산인 언어, 예술, 종교, 신화 등에 관하여 연구한 10권에 이르는 대작 《민족심리학》을 집필하였다. 10권이라면 정말 많디많은 권수다. 토속 신앙처럼 원시 시대, 토템 시대, 영웅과 신의 시대, 인간성의 시대의 순으로 서서히 문화가 전개해 온 모습을 기록하는 일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어린이에서 어른으로의 발달을 진화론처럼 관찰하는 일인 동시에 정신발달 연구의 중요한 과제라고 분트는 말했다. 또한 분트는 그의 다른 저서에서도 다른 나라들의 철학적 특성도 고려하여 저서를 썼다. 그의 민족 심리학에서 다루어진 다양한 문제는 현시대에서 제각각 문화 심리, 발달심리학, 사회심리학, 인류 문화학,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 이후의 심리학의 과정 변동
분트가 주장하는 구성주의에서는 눈으로 보이지 않고 직접 관찰할 수도 없는 인간의 "마음"을 내성법으로 연구하려 했지만, 행동주의에서는 내성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분트가 연구하는 유일한 단점은 바로 내성법이라는 측정 도구이다. 분트의 주관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성주의, 내성법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과 함께 행동주의라는 새로운 흐름의 심리학 변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행동주의는 구성주의보다 객관적인 심리학의 하나인 분야인데 객관적인 이유는 행동주의가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인간의 행동 자체만을 염두에 두어 그것만 파고들고자 하는 학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인지주의 등으로 심리학계의 변혁이 계속 발달하며 바뀌었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분트의 자연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이 이전에 존재했던 철학과 유사한 심리학의 변동을 신선한 시각으로 바꾸었다는 점과 분트의 실험 심리학을 접목해 현대 심리학의 기초를 천천히 쌓았다는 이유이다. 이렇게 보면 빌헬름 분트가 '근대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만한 대목이다. 그는 열정적인 심리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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